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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못미친 대통령담화를 보면서...
기사입력 2016-11-05 오전 8:34:00 | 최종수정 2016-11-05 08:34   



편집국장 전 세복

우리나라가 온통 실망과 분노에 차 있다. 우리 국민이 맡긴 통치권을 엉뚱한 사람이 통째로 휘두르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3"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그대로 보고 있기 힘들었다""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총리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고 했다. 잠깐 울먹이기도 했다. 그가 자리 욕심이 아니라 국가적 난국(難局)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어려운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4최순실 사건에 대해 지난달 25일에 이어 다시 담화 형식을 빌려 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스스로 용서하기 어렵다” “자괴감에 가슴이 찢어진다는 등의 표현으로 자신의 책임임을 밝히며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사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국민이 맡긴 통치권의 기본 내용은 국가 안위와 경제 부흥 그리고 문화 융성이다. 이 고귀한 사명을 맡은 자는 그만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택하여 그들의 의견을 모아서 국민의 뜻을 살펴 민주적으로 통치를 해 나가야 한다.국가 통치 시스템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스템이 얼마나 바르고 탁월하냐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성경에서 그리는 가장 완벽한 통치 형태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 이른바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이다. 그 나라는 이 땅에 아직 없다. 그러나 대신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의와 희락과 평화의 나라로 이끌 사람을 찾아 세우려고 한다. 그에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 곧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다. 그의 통치를 두고 잠언에서는 이렇게 서술했다.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으로 인도하시느니라”(21:1). 다윗은 그 마음이 항상 하나님의 손에 올려진 것같이 신의(神意)에 민감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항상 구했고 그 뜻에 절대 순종한 사람이다.

국가 통치 시스템을 사사로운 사람들이 운용하고 있었음이 드러났음에도 박대통령은 이번에도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은 일방통행이었다.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조했지만,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김병준 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소한 지명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이라도 밝혀야 야권으로부터 진정성을 조금이라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국회가 추천하고 동의하는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들만이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같은 새누리당 내 상당수 의원도 같은 생각이다.

비운에 죽은 분의 현몽을 거짓으로 꾸며 예언을 남발하며 다가온 무당 같은 사람에게 빠져 지금껏 그들의 말을 믿고 의존하며 나라를 다스렸다니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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