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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들의 이번 청문회 모습을 보면서....
기사입력 2016-12-08 오후 7:22:00 | 최종수정 2017-01-02 오후 7:22:44   

전세복 편집국장

 국내 주요 재벌 총수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가 6일 열렸다.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 총수 9명이 한 번에 청문회장에 불려 나왔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비롯해 최 씨 일가에 대한 금전 지원이 청와대와의 검은 뒷거래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재용(삼성), 정몽구(현대차), 최태원(SK), 구본무(LG) 등 재벌 총수 9명이 국회 청문회장에 섰다. 총수들이 한꺼번에 불려 나온 것은 19885공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대내외 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총수들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청문회장에 나온 것은 본인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6일 열린 국회 청문회는 여러 측면에서 국민 마음을 무겁게 했다. 실질적 내용은 별개로 하더라도 질문하는 의원들이나, 답변하는 총수들의 수준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질문은 호통·독설·인신공격으로 점철돼 고질적 병폐가 되풀이됐다. 질문 내용도 이미 보도된 의혹들을 나열하는 수준이었으며, 인신공격적이거나 모욕적인, 때로는 반()인권적인 언급이 수두룩했다. 지역구민을 의식한 민원성 질문도 나왔다. 성과가 없었다고 할 순 없지만 국민의 답답함을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곳 질문이 없으니 답변 또한 준비된 해명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만큼 수준을 높일 특단 대책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 자리였다.

이번 일로 글로벌 시장에서 초 일류 반열에 들어선 한국 대기업 이미지와 신뢰에 큰 흠집이 난 것은 물론 나라의 꼴도 말이 아니게 됐다. 언제까지 권력과 기업의 유착 의혹 논란이 계속될지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재단 출연 외에 정유라의 승마 지원에 별도로 100여억원을 지원한 것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의 대가라는 의혹에 대해 지원은 실무자들이 결정한 것. 합병은 승계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합병은 승계의 디딤돌”(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압력이 있었다”(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는 증언과도 배치된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로 일관했다. 반복된 모르쇠에 기억력이 좋고 아는 게 많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겨야 하지 않나라고 되묻자 언제든지 훌륭한 분 있으면 경영권을 넘기겠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번청문회에서 주요 재벌 총수들이 정경유착의 통로였던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에 더해 선대 회장이 창설한 삼성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기업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해 경영을 투명화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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