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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정환웅시인)
동백꽃
기사입력 2017-02-08 오전 7:17:00 | 최종수정 2017-02-09 오전 7:17:35   

학원안전공제회 사무국장

정 환 웅 (시인, 법학박사)

 

동백꽃

동백꽃 중에는 토종동백이 제일이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두꺼운 잎사귀 위에서

 아가 볼 위의 뾰루지처럼 돋아난

그의 꽃눈은 차라리 동그란 구슬이었다.

  구슬이 너무나도 단단해서

숨죽이며 기다려도 기다려도

터지지 않고

애만 태우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참았던 웃음을 한꺼번에

터뜨리듯

화알짝 피어났다.

선명하고 붉게 타오르는

아침 햇살 속에서

황금빛 꽃술들이

연주하는 은은한 종소리...

 그 종소리에 취해

아침잠을 깨던 나는

어느 날 통째로 빠져

땅위를 구르는 그를 보고

나의 심장이 붉게 터지는

아픔을 알았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예부터 사대부들은 동백을 집안에

기르지를 않았다고...

하지만 나는 동백꽃을 볼 때마다

군자란을 보고 있는 것 같다.

동백꽃과 군자란...

꽃의 생김새도 비슷하고

꽃봉오리째 떨어져 버리는

습성도 비슷한데...

오늘은 그들의 자태를 회상하느라

나의 입가에 미소가 잔잔하다.

2006. 04. 08

[시의 내용 요소]

주제 (시에 담긴 중심 사상) : 기쁨 후에 맞는 상실감과 그 초탈

제재 (가장 중심이 되는 소재) : 동백꽃

소재 (시의 내용을 이루는 중요한 재료) : 구슬, 햇살, 꽃술, 종소리, 아버지, 군자란

심상 (시를 읽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 단단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 마침내 피어난 동백꽃/

황금빛 꽃술들이 연주하는 / 은은한 종소리에 젖어들기도 전에 / 꽃봉오리가 통째로 빠져버리는 상실감을 시인은 경험한다. / 시인은 사대부들이 집안에 동백꽃을 기르지 않았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해낸다. / 시인은 상실의 아픔을 초탈한 군자처럼 /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 군자란의 기억을 더듬으면서...시의 화자 :

~~~~~

동백꽃 패설

임영조 

법당 앞 돌계단 사이에 두고

어린 동백 두 그루 마주 서 있다

새파란 잎들이 공양 받은 햇살을

키질하듯 살랑살랑 까분다.

금세 분분한 소문 같은 금빛 가루 부시다

그 무슨 법문을 주고받기에

온통 벌개진 낯으로 키들거릴까

얼마나 솔깃하고 귓맛이 나면

노란 목젖이 다 보이도록

꽃술을 활짝 열고 자지러질까

용맹 정진하라, 땡그렁!

아니면 파계하라, 땡그렁!

부연 끝 풍경이 수시로 경을 쳐도

동백꽃은 한사코 입 다물 줄 모른다

참 농후하고 불경스러운 수작을

불당에서 내내 내려다보는

부처님도 손들고 조용하시다

저 철없이 고운 사미()들 돌연

옷 벗고 정말 파계하면 어쩌나

절 버리고 혹 내게 오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고 가슴 설레는

볼수록 낯 뜨겁고 황홀한

동백꽃 패설.

() 불교교단에 처음 입문하여

사미십계(沙彌十戒)를 받고 수행하는 남자 승려.

산스크리트 'Śrāmaṇera'로부터 유래하는 음사어로

여자인 경우는 사미니라 불린다.

임영조 시전집그대에게 가는 길 2(6시집)

(천년의 시작, 2008)

[시의 내용 요소]

(시에 담긴 중심 사상) : 용맹 정진하고픈 불심

제재 (가장 중심이 되는 소재) : 법당 앞에 핀 동백꽃 두 그루

소재 (시의 내용을 이루는 중요한 재료) : 법당, 햇살, 법문, 불상

심상 (시를 읽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 : 법당 앞의 동백꽃 두 그루가

그들만의 외설적 언어로 키들거리는 모습과 사미들의 파계 환속에 대한

시인의 부질없는 걱정

시의 화자 :

  ~~~~~

[시가 주는 여운]

 황홀한 외설

 정환웅 글

 어린 동백 두 그루를 보는

시인의 눈은 엉큼스럽기만 하다.

목탁과 불경소리 그득한 법당에서

농후하고 불경스러운 수작이라니?

 철없이 고운 사미니가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이성에 눈뜨는 사춘기

설레는 성정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도

웃다가 울다가

 이유 없는 격정에

봄을 시새움하던 동백꽃

사미들의 봄을 상상하며 붉게 자지러지더라.

 금빛 가루 분분한 불당에서

분분한 그 소문

혼자서 낯 붉히는

황홀한 외설

시인이여!

파계 환속의 꾐을 그만두고

속히 하산하시오.

2017. 02. 06

~~~~~

[시를 감상하는 법]

시는 마음으로 읽고

짧은 글귀지만 독자가 글귀에 같이 참여하고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하기에

그 범위가 넓고 가늠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독자가 참여하여

스스로 그 시에 빠져 느껴야

그 시의 감흥과 운율,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시구가 어려우면 두 번, 세 번

천천히 마음으로 읽다 보면

가슴 속에 무언가 뜨거운 기쁨이 생기고,

눈에는 어떠한 형상이 그려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된다.

독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시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고급 언어임을 알게 된다.

작가는 은유와 비유를 통해 시를 짓지만,

그 시속에 담긴 시향은

독자가 스스로 그 의미를 찾아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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